日도쿄大 도쿠나가 교수 "일본인 선조 한반도서 왔다"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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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유전자(게놈) 정보를 이용한 연구 결과 현재 일본 본토에 사는 일본인의 선조 집단이 한반도를 경유한 도래인(渡來人)이라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일본 도쿄(東京)대학 의학부 인류유전학교실 도쿠나가 가쓰시(德永勝士·49) 교수는 23일 “최근의 게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6번 염색체 내에 존재하는 HLA 유전자군을 동아시아 여러 민족과 비교한 결과 일본 본토인과 가장 가까운 집단은 한국인과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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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연구 내용은 7월 중 도쿄대출판부가 출판할 예정인 ‘공개강좌’ 총서에 수록된다. 도쿠나가 교수는 HLA 유형을 기준으로 일본인 한국인 한(漢)족 만주족 조선족 몽골족과 대만 원주민 등 동아시아 12개 민족(집단)을 비교분석한 결과 일본 본토인은 오키나와(沖繩)인이나 북쪽 홋카이도(北海道)아이누 민족보다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과 중국의 조선족에 가장 가까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일본 야요이(미生)시대(BC 300년∼AD 200년경) 일본인의 형성에 한반도를 경유한 선조 집단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기존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주로 유물이나 인골, 혈액형 분포 등을 활용한 그동안의 연구는 한계가 지적돼 왔기 때문에 최신 게놈 연구 결과를 응용한 이번 연구는 ‘뿌리 학설’의 결정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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