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넷]“시각장애인도 ‘정보화 빛’ 볼 수 있어요”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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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터넷의 파수꾼.’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의 첫 번째 인증을 받은 무료 온라인 정보화 교육사이트 배움나라의 운영진인 김동철씨(왼쪽), 양석민 대리(가운데), 손지은씨가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건강한 인터넷의 파수꾼.’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의 첫 번째 인증을 받은 무료 온라인 정보화 교육사이트 배움나라의 운영진인 김동철씨(왼쪽), 양석민 대리(가운데), 손지은씨가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시각장애인에게 빛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시각장애 1급 강완식씨(26·서울 송파구 석촌동)가 시각장애인 동료를 만날 때마다 권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한때 강씨 자신이 강사로 활동했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보화 교육 사이트 ‘배움나라(www.estudy.or.kr)’.

강씨는 “시각장애인이 인터넷을 배우려면 개인 교사를 초빙하거나 복지관에 나가야 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배움나라는 시각장애인도 집에서 쉽게 정보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라고 말했다.

배움나라는 본보와 한국웹사이트평가개발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의 인증을 받은 첫 번째 인터넷 사이트. 초보자는 물론 주부 노년층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정보화 교육을 제공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배움나라는 이런 사이트=배움나라는 △콘텐츠(37.4점) △고객 서비스(20.8점) △사용자 인터페이스(18.1점) △시스템 관리(18점) 등 4개 평가 항목에서 총 94점을 얻어 ‘AA’ 등급을 받았다.

배움나라의 회원은 현재 8만6000여명. 누구나 무료로 다양한 온라인 정보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온라인 교육 과정은 초보자과정부터 한글97, 엑셀, 파워포인트, PC정비 및 유틸리티 활용, 홈페이지 만들기 등 실무 교육 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인터넷정보검색사 등 자격증 과정까지 모두 22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교육 과정이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해 청소년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정보보호 가이드북’을 온라인에서 제공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설치, e메일 관리, 공공장소의 정보보호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양성민 대리는 “9월부터 나모 웹에디터, 비주얼 베이직, 테마기획 과정 등 모두 12개 과정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 격차를 줄이는 서비스=배움나라의 장애인 회원은 2200여명.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도 쉽게 정보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음성 안내나 자막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전용 사이트도 따로 마련했다. 음성 안내에 따라 점자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4개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활용 과정과 메신저, 음성 멀티미디어 파일 제작 툴, 점자 인쇄기 사용법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법도 배울 수 있다.

9월부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처리기능사 과정(필기 및 실기), 엑셀,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등 4개 과정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설명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태상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정보화 소외 계층을 배려한 홈페이지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학습자의 동기 부여를 유도하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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