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새 수능 가이드]수험생 공부전략은…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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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호
▼난이도 현재수준과 비슷 심화선택과목 집중대비▼

최근 발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놓고 일부에서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보충설명을 하고 싶다.

이번 새 수능의 기본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가 총점 표기 폐지, 영역별 등급제 등 현행 수능의 골격을 유지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문항 유형, 문항 수, 시험시간을 지금과 유사하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제7차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우선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고교 1학년 교과는 시험과목에서 제외됐다. 공통과정은 모든 국민이 갖춰야 할 기본교육이므로 이를 수학(修學) 능력을 측정하는 수능에서 다루기보다는 시도교육청이나 단위 학교에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 수험생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 진학희망 대학이나 전공에 맞춰 시험과목을 직접 선택하게 했다. 이렇게 되면 수험생이 모든 영역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선택한 영역이나 과목만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심화선택과목 중심으로 출제되는 새 수능이 현행 수능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이러한 교육과정의 특성과 수험생의 학습방법 변화, 출제수준(난이도)의 결정 요인 등을 고려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 시험의 난이도는 시험 목적, 출제 범위, 수험생의 특성 등을 종합 검토해 정하는 것이다.

새 수능은 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선발을 위한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의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될 것이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올 12월과 내년에 두세 차례의 예비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출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특정 대학에 맞춰 수험준비를 하기보다는 제7차 교육과정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평소에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전공에 필요한 과목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수능이 기본적으로는 고등학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 중심으로 출제되지만 교육과정의 특성상 심화선택과목의 기초가 되는 공통과정도 충실히 이수할 필요가 있다.

남명호(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연구본부 연구위원)

▼대학-학과 ‘맞춤학습’ 필요…수리-외국어 기초 확실히▼

김영일

2005학년도 대입의 모집은 지금처럼 1,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구분된다. 전형자료로는 학교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고사, 각종 서류 등을 활용하게 된다. 문제는 수능시험의 체제가 바뀜에 따라 전형자료들의 중요도가 달라지고, 수능시험 대비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맞춤식 학습이 필요하다. 새 수능에서는 자신이 필요한 영역과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지망 대학 학부(과)에서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 등 4과목의 성적을 요구하는데 수험생이 임의로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는 없다. 맞춤식 학습은 3, 4개 지망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과 과목을 확인한 뒤 이에 맞춰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중요한 영역과 과목을 집중 대비해야 한다. 지금과는 달리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배점이 같아지고, 표준점수를 쓰게 되면 영역별 중요도가 달라진다. 영역별 중요도는 수리 외국어 언어 영역 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회, 과학, 직업탐구 영역의 과목별 시험은 어렵게 출제되는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영역별 준비시간도 학년별로 비중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출제 영역, 과목의 특성과 가중치 부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고교 1학년은 외국어와 언어에 치중하고 2학년은 수리 외국어 언어의 기초를 먼저 다진 뒤 2학년 겨울 방학부터 사회, 과학, 직업탐구에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넷째, 1학년 때 배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이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공통과정은 2, 3학년의 심화과정 학습에 필수적인 기초공부이기 때문이다.

또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개념이나 원리 등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는지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될 것이다. 수능 체제가 아무리 다르게 변하더라도 변치 않는 학습 원칙은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영일·중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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