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옥천조폐장에 종교단체 못들어와" 지역주민 입주저지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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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폐쇄된 한국조폐공사 충북 옥천조폐창이 최근 한 종교단체에 매각되자 지역주민들이 종교단체 입주저지를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입주 10년만에 폐쇄된 조폐창에 대학이나 기업체가 입주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던 주민들의 바램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옥천군청년애향회,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옥천지역 15개 시민 사회단체 대표들은 19일 조폐창 매각에 따른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주 안에 ‘조폐창 매각 철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대학이나 기업체 입주를 통해 지역발전을 기대했던 주민들에게 종교단체 입주 소식은 충격”이라며 “시민사회단체들이 연계해 매각철회와 종교단체 입주 저지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옥천읍 이장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조용길·62)는 조폐창 매각에 반대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한국조폐공사 등에 보내기로 하고 17일부터 군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군과 지역신문 홈페이지 등에도 이 종교단체의 실상을 고발하는 동영상과 글이 잇따라 오르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988년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23∼1일대 21만7038m²에 건축 연면적 3만3135m²(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선 옥천 조폐창은 지난 2000년 경북 경산창과 통합된 뒤 모두 9차례 공매과정을 거쳐 지난 10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 139억6700만원(감정가 236억5100만원)에 매각됐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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