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대출잔액 동결 신규대출 사실상 안돼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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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이 자금부족으로 한국은행의 유동성 조절 대출을 지원받으면서 대출 잔액 동결조치를 당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기존 대출금이 회수되는 범위 내에서만 신규대출이 가능해져 사실상 신규대출이 어려워졌다.

한국은행은 23일 조흥은행이 6조원의 자금부족을 이유로 유동성 지원을 요청, 파업기간 중 2조원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이날 유동성 조절대출 3조원을 1개월 만기, 연리 3.75%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융기관에 유동성조절대출(현행 한도 3조원)을 실시한 것은 2000년 말 제주은행과 수협에 이어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윤한근 한은 금융시장 국장은 “유동성 조절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 잔액을 늘리지 못한다”며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곳에 돈을 쓰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파업이 끝났지만 6조원 정도의 자금 부족 상태를 빚고 있는 데다 지난 금요일(20일) 자기앞수표 결제가 일시에 집중되면서 한은에 유동성 추가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나머지 부족분은 콜 차입(은행간 단기자금 차입)을 통해 해소하기로 했다.

한편 조흥은행 본점을 포함한 전국 557개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이날 오전 9시반부터 문을 열고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위성복 회장과 홍석주 행장, 김상우 감사, 홍칠선 부행장 등 조흥은행의 등기임원 4명은 24일 중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신한지주측은 선별적으로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 행장은 조흥은행 출신 중에서 임명하되 일부 임원은 신한 출신을 임명할 계획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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