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 자녀 등교거부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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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생림면 주민들이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며 23일 ‘자녀들의 등교 거부 투쟁’에 돌입해 이날 이 지역 3개 초등 및 중학교의 수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와 생철리 등 25개 마을 주민들은 이날 생림과 이작초등학교, 생림중학교 등 3개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대부분 등교시키지 않은 채 폐기물 소각장 건립계획의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생림초등학교는 전교생 136명 중 130명, 이작초등학교는 118명 중 98명, 생림중학교는 124명 중 80여명이 결석했다.

생림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반대위원회(위원장 김정호 김해시의회 부의장)는 “폐기물업체와 허가관청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주민 요구를 거부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호 위원장은 “의료 폐기물 소각장을 마을과 학교 인근에 짓는다는 발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업을 포기하거나 건립 부지를 이전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등교 거부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림면 지역 25개 마을 이장들도 항의의 표시로 이날 김해시에 일제히 사표를 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20일 업체 측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4월에는 낙동강환경청에서 소각장 건립허가의 반려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M산업은 생림면 봉림리에 시간당 500kg 처리 용량의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을 짓기로 하고 사업계획서를 낙동강환경청에 제출한 상태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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