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호진흥원 김창곤원장 조직개편 나서

  • 입력 2003년 6월 2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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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진부터 달라져야 한다. ‘젊은 피’를 간부진에 대거 수혈하고 해킹, 바이러스 등 침해사고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겠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김창곤(金彰坤·53·사진) 원장이 KISA의 ‘창조적 파괴’를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 일류 정보보호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직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

지난달 7일 취임한 김 원장은 18일 단장급 3곳에 팀장급 인력을 승진 발탁하고 민간 전문가를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해 영입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31개 조직 가운데 홍보와 조직 살림을 담당하는 2개 조직을 제외한 29개를 바꿨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

“느슨한 분위기부터 바꿔라. 국가 기반기술을 제외한 연구개발 기능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정책 수행 기능을 강화하겠다.”

김 원장은 요즘 직원들에게 ‘기합’을 넣고 있다고 했다. 직원 260여명의 출근 시간을 오전 8시 반으로 30분 앞당겼다. 오전 9시에 출근해 9시 반에 회의를 갖던 간부들의 태도도 짚고 넘어갔다.

“정통부 관료나 외부에 제 목소리를 내도록 주문하고 있다. 직원들이 관료나 외부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게 중요하다.”

직원들도 김 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정통부 정보통신지원국장, 정보화기획실장 등 정보통신 요직을 두루 걸친 그가 역대 어느 원장보다 KISA의 업무와 비전을 잘 알고 있기 때문.

김 원장은 “해킹, 바이러스 등 국가 차원의 대형 사고를 예견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가진 국가에 맞는 정보보호 전문기관으로 거듭나 ‘건강한 인터넷’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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