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름특집]사이판 로타섬…야자수 그늘아래 달콤한 낮잠

  • 입력 2003년 6월 23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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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파우파우 비치. 하얀 산호가루 모래와 파란 바닷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로타=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동그랗게 해변을 두른 바위 안은 바닥의 구멍으로 들락거리는 바닷물로 인해 수영장처럼 물이 고인다. 그래서 스위밍 홀이라고 불린다. 로타=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로타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파우파우 비치. 하얀 산호가루 모래와 파란 바닷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로타=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동그랗게 해변을 두른 바위 안은 바닥의 구멍으로 들락거리는 바닷물로 인해 수영장처럼 물이 고인다. 그래서 스위밍 홀이라고 불린다. 로타=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남태평양. 듣기만 해도 눈이 사르르 감기는 낭만적인 곳. 산호 가루진 새하얀 모래사장의 산들바람, 시원한 야자수 그늘 아래. 모처럼 게으름에 심신이 편안하다. 살맛이 솔솔 나는 한적한 오후는 이렇게 흘러간다.

정말로 그런 곳을 찾는다면, 글쎄. 로타섬이 어떨까. 사이판(북마리아나 제도·미국령)에서 프로펠러 비행기로 40분(136km), 울릉도(73㎢)의 두 배쯤 되는 남태평양 섬(125㎢)인데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아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권할 만한 곳이다.

물은 깊지 않고 파도는 세지 않다. 해저는 산호가 많아 볼수록 끌린다. 모래사장은 야자수 잎이 드리운 그늘에 덮이고 주변은 오직 파도 소리뿐. 한낮의 정적을 깨는 것은 발가벗고 해변을 뛰어다니는 차모로 원주민 아이들의 웃음소리뿐이다.

테테토 비치. 가끔 TV의 CF에 보이는 곳이다. ‘스위밍 홀(swimming hole)’도 특이하다. 바위로 뒤덮인 해안에 동그랗게 파인 구덩이인데 바위틈으로 오가는 바닷물로 자연스럽게 수영장이 되는 곳이다. 섬 동편의 아스 만모스 절벽 풍경도 멋지다. 절벽은 수직 40m다. 고대의 차모로인이 사용했다던 대형 타가스톤 채석장도 관광 명소다. 골프 리조트도 한 개 있다.

사이판에서 페리로 50분 거리의 섬 티니언도 들러 보자. 로타섬보다 약간 작은 티니언(100㎢)은 10년 전 카지노 호텔(다이너스티)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관광객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던 섬. 일본에 투하한 원폭을 실은 폭격기(B52)가 이 섬의 미 공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그 유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티니언의 랜드 마크(상징물)는 타이드 블로(Tide Blow). 파도에 밀려든 물이 해안 바위의 틈새로 물보라를 내뿜는 곳. 별 모양 결정의 모래로 뒤덮인 출루 비치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 여행 정보

▽북마리아나 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marianas.co.kr△전화=02-752-3189 △비자=미국령이지만 미국 입국 비자는 필요 없다 △화폐=미국 달러, 일본 엔 통용 △팁=요금의 10∼15% 필수

로타·티니언(북마리아나제도)=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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