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특검연장 거부 당론수용 환영"

  • 입력 2003년 6월 23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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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한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에서 오랫만에 당론을 수용했다"며 환영했다.

김옥두(金玉斗) 이윤수(李允洙)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 동교동계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재로 대화하며 파안대소하기도 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무회의 등에서 모은 '특검 연장 불가'라는 당론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경로로 의견을 전했는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다행"이라며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당이라도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한다"고 말해 야당의 반응에 신경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른 의원들도 '특검 종결'에 대한 별다른 발언 없이 삼삼오오 모여 한나라당에 대한 대응책 등을 숙의하는 표정이었다.

최근 특검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반대해왔던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 종결로 당분간 국민 여론이 사분오열되겠지만 정치권이 이를 악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이 대승적으로 국민 통합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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