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사람]극동건설 한용호 사장

  • 입력 2003년 6월 2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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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극동건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극동건설의 최고경영자(CEO)로 19일 선임된 한용호(韓鎔鎬·65·사진) 사장. 그는 극동건설의 영화(榮華)를 재현하는 지름길은 ‘투명 경영’이라고 밝혔다. 극동건설이 오랜 기간 법정관리 상태에 있으면서 회계장부가 투명해진 만큼 이를 경쟁력의 밑천으로 삼겠다는 것.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1300∼1400명에 이르던 직원이 지금은 480명으로 줄었습니다. 군살이 전혀 없는 체질로 바뀐 것이죠. 날렵한 ‘파이터(전사)’가 된 것입니다.”

한 사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정통 엔지니어. 1977년 ‘건설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건설에 입사해 98∼99년 사장을 지냈다. 이 회사에 있으면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등 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건축물을 지었다. 또 나이지리아 석유화학단지 공사의 건설본부장을 지내는 등 해외 건설 경험도 풍부한 편.

“론스타펀드의 파이낸싱 능력을 십분 활용해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입니다. 극동건설의 기술력은 이미 업계에서도 인정할 만큼 뛰어나죠. 기술력과 자본력이 튼튼한 만큼 영광을 재현할 날도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극동건설은 97년 외환위기로 경영난을 겪다가 98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펀드의 자회사 ‘KC홀딩스SA’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9일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제 스스로 독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임직원과 주주의 의견을 수시로 들을 예정입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투명 경영도 어렵기 때문이죠.” 한 사장의 약속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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