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눈길끄는 이색 휴가지

  • 입력 2003년 6월 20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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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은 싫다’ ‘휴가를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인산인해가 된 유명휴양지를 피해 호젓한 곳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좀처럼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지 않던 곳이 잇따라 금년 여름 문을 연다.》

▽번뇌 씻는 사찰=“올 여름은 고요한 산사(山寺)에서 물과 바람소리를 벗삼아 속세의 번뇌를 씻고 깨달음을 얻으세요.”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인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는 다음달 17일부터 8월 3일까지 4회에 걸쳐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이 불교문화와 산사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산사체험 여름수련회’를 개최한다.

3박4일(초등부는 2박3일)동안 열리는 이 법회 모집인원은 일반부 160명과 초등부 300명으로 불교에 관심이 있으며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일반부 7만원, 초등부 4만원이며 접수는 다음달 10일까지 받는다.

수련활동 기간 수련생들은 스님들과 똑같이 습의(襲衣), 예경(禮敬), 수행(修行), 간경(看經), 청법(請法) 운력(運力)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법주사 관계자는 “2박3일의 짧은 산사 체험이지만 부처님의 출가정신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법주사 포교국 043-543-3615.

▽등대의 망중한=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자리잡은 오동도와 거문도 등대가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1905년 4월 전국에서 3번째로 세워진 여수시 수정동 거문도 등대는 거문도 서쪽섬 수월산 끝자락 절경에 자리 잡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어 온 곳. 섬 안에서 택시를 타고 바닷가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다.

특히 올해말부터는 등대 내부도 공개할 예정.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20일 “거문도등대에 관광객 이용시설을 설치해 올해 말부터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방계획은 전국의 해안 및 섬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등대와 주변 경관을 관광객들이 직접 둘러 보도록 하고 해양수산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친수(親水)문화공간’ 제공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

1952년 5월 세워진 오동도 등대의 경우 올해 초 이미 담장을 허물어 관광객들이 등대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다.

11월까지 13인승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마칠 예정이어서 높이 23m의 계단식통로를 거치지 않고도 둘러볼 수 있다. 여수항과 광양할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수청 김길종(金吉鍾) 항로표지과장은 “이번 등대개방은 천혜의 절경을 둘러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여론을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라며 “해마다 한려수도를 찾는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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