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고장 모임/직장인 연극동호회 '공감'

  • 입력 2003년 6월 20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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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호흡을 함께 하며 배우의 몸짓과 언어로 인간의 삶을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예술보다 생동감이 있어요.”

인천지역 직장인들로 구성된 연극동호회 ‘공감’의 회원들은 매주 한차례 남구 관교동에 있는 연습실에 모인다. 대본을 큰 소리로 읽으며 발성을 연습하고 연극이론 등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1992년 10월 결성된 공감은 이듬해 2월 수봉공원 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어린왕자’를 무대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매년 1, 2회 공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 자요, 엄마’, ‘거짓말하는 여자’, ‘이혼파티’ 등을 공연했다. 13일부터 3일 동안 제15회 정기공연으로 ‘엄마의 노래’를 무대에 올렸다.

회원 20여명이 매달 2만원씩 내는 회비로 동호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무대의상, 소품 등은 회원들이 손수 마련해야 한다. 인천시립극단 창단 멤버였던 중견 연극인 정주희씨(47)가 창단 때부터 연출을 맡고 있다.

회원의 직업은 간호사, 학원 강사, 부동산공인중개사 등 다양하다. 학력 제한은 없으며 연극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오디션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복식 호흡과 발성 연습,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 트레이닝 등 2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후에야 대본을 손에 들 수 있다.

회원들은 대개 5개월 정도 연습한 후 무대에 작품을 올린다. 평소에는 은율탈춤과 재즈댄스, 마임 등을 배우며 긴장을 유지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문영미씨(30)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희열을 느낀다”며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016-328-4038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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