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에 온 패리스씨는 99년 시민권을 받고 2000년 말부터 올 3월 검거될 때까지 오사마 빈 라덴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나고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파악해 보고하는 한편 알 카에다에 물자를 공급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패리스씨는 평소에는 근면한 자영 트럭 운전사처럼 행동했으며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공항과 기업체에 물건을 배달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등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패리스씨는 지난해 말 브루클린 다리를 답사한 뒤 삼엄한 경비와 튼튼한 구조 때문에 폭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뒤 “날씨가 너무 덥다”는 암호로 알 카에다에 보고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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