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항생제 먹인 고기 납품받지 않겠다”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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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는 19일 항생제를 먹여 키운 가축의 고기는 납품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내 대형 식품업체로서는 처음인 이번 조치는 전 세계 축산업자들의 전반적인 항생제 남용 경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맥도널드는 19일 자사에 육류를 공급하는 축산농가에 대해 가축에 대한 항생제 투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항생제를 먹으며 자라고 있는 가축의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량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며 2005년 1월부터는 항생제를 전혀 투여하지 않은 가축의 고기만 납품이 허용된다.

맥도널드는 축산 농가 및 납품되는 고기에 대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항생제 사용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단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축에게 투여되는 항생제의 70% 이상은 질병 치료와 관련 없이 성장촉진과 질병예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맥도널드는 연간 전 세계에서 113만kg의 육류를 구입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998년 가축사료에 대한 항생제 첨가를 점진적으로 금지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축산업자들의 단체인 미국 동물건강연대는 “유럽에서 사료에 항생제 투입을 줄인 이후 가축 질병이 급증했다”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는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으로서 맥도널드의 조치는 과학적인 관점이 아닌 시장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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