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폐합때 인력감축 용인돼야” 대교협 간담회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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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우식(金雨植·연세대 총장) 회장과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구조조정과 통폐합(M&A) 방향’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대교협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간의 통폐합을 조정하고 협의할 위원회를 7월 중 설립하기 위한 연구 차원에서 마련했다.

박도영(朴度映) 영산대 교무처장은 “지난해 2년제인 성심외국어대를 폐교하고 입학정원 2300명을 500명으로 줄여 4년제 영산대에 흡수 통합한 뒤 교원, 교사(校舍), 교지확보율이 교육인적자원부 기준보다 27∼115%가 높아지는 등 교육여건과 교육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박 처장은 “대학 통폐합을 유도하려면 인적 구조조정이 용인돼야 하고 통폐합 뒤 4년간은 정부가 재정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유례없는 대학의 위기 상황에서 사립대에만 구조조정 부담을 줘서는 안 되고 국립대부터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극범(愼克範) 대전대 총장은 “1994년 대학설립준칙주의 도입 뒤 대학 설립이 늘어난 반면 학생수는 급감해 특히 지방대들이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다”며 “국립대는 기초학문 등 국가가 주도해야 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사립대는 유망 분야를 육성하는 등의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학법인연합회 송봉섭(宋鳳燮) 사무총장은 “사립대간의 통폐합은 물리적인 방법보다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하고 사학 설립자에게 재산을 환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대학 통폐합 과정에서 인적 구조조정을 용인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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