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21일 집단연가… 곳곳 마찰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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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저지를 위해 21일 오후 1시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가투쟁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이번 연가집회에 서울 등 수도권은 조합원의 30% 이상, 지방은 조합원의 10% 이상 참가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차질이 우려된다.

전교조는 “조합원들이 수업시간을 미리 조정해 연가에 따른 수업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20일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교사들의 집회 참가로 인한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연가 신청서를 내려는 전교조 교사들과 이를 만류하는 교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B중 소속 전교조 교사 6명은 학교장이 집단 연가신청을 받아주지 않자 무단결근하겠다고 통보해 교장과 교사들이 논쟁을 벌였다.

또 다른 B중 교장은 “전교조 교사 9명이 모두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할 경우 수업 결손은 물론 학교 분위기를 해칠 것이 우려돼 분회장 교사에게 자제를 요청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집회에 참석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전교조 교사가 절반인 O초등학교에서도 교장이 전교조 교사를 개별적으로 만나 집회 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일부는 “무단결근을 해서라도 참석하겠다”고 고집하기도 했다.

정부는 전교조의 연가 집회를 교원노조법 위반으로 보고 핵심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등은 사법당국에 즉시 사법처리를 요구하고 단순 가담자도 경고 견책 감봉 등 강력히 행정처벌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일선 학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연가집회 참가를 위한 연가는 전면 불허하고 ‘가사 처리’ 등 개인적 이유로 내는 연가도 진위 여부를 철저히 파악하도록 했다.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연가 집회 참석 교사의 명단을 공개하고 징계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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