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명예/점심시간 낯뜨거운 술집홍보戰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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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이곳은 증권사 등 대기업이 밀집해 있어 점심시간이면 많은 직장인이 거리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길거리가 인파로 북적대면서 음식점 앞에서도 한참 기다릴 때가 적지 않다. 그런데 더욱 짜증나는 것은 가뜩이나 좁은 도로를 술집 호객꾼들이 점거해 통행에 불편을 주는 일이다. 음식점까지 걸어가면서 광고지와 2, 3장의 명함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스피커까지 동원해 홍보하는 사람들 때문에 귀가 따갑다. 또 보기 민망할 정도로 야한 옷차림의 아가씨들이 거리에 나와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에게 다가가 “오빠, 한번 놀러오세요”라며 낯 뜨거운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건네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식사 도중에도 식당으로 불쑥 들어와 선정적인 문구가 실린 라이터와 명함을 주는 일도 허다하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도 홍보를 해야 먹고 살지’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매일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경찰은 유흥업소의 무질서한 홍보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했으면 한다.

이명예 xg7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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