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성 '황룡 취수장' 가동중단 위기

  • 입력 2003년 6월 19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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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 하루 3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전남 장성군 황룡취수장이 가동 중단위기에 놓였다

장성군은 19일 “군 의회와 주민단체 등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광주시와 체결한 황룡취수장 주변 하천 점용허가를 이달 30일 기간만료 이후 다시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취수장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개발과 토지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 등 군 발전에 걸림돌이 돼왔다”며 “주민들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협상여지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황룡취수장 반대투쟁위원회’는 이달 14일과 19일 두차례 이 취수장 주변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취수장 폐쇄’ 등을 촉구했다.

“주암호를 이용한 안정적 수돗물 생산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광주시가 장성군민에게 수 십년간 재산 피해를 입혀온 만큼 취수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 이에 따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다음달부터 광산구 신가지구, 흑석동 4거리 일대와 하남산단은 물론 이 취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장성군내 상무대 및 군인아파트에 대한 생활 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수중단에 따른 광주시내 전체 수압하락으로 북구 두암동 아파트단지와 각화동, 문흥지구, 증심사 주변, 사직공원 일대 등 고지대 수돗물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하남산단과 상무대 지역은 최악의 경우 소촌배수지를 통한 비상급수를 검토 중”이라며 “황룡취수장 계약 연장이 안되면 상류 쪽으로 취수장을 옮기는 문제를 장성군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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