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물들 “삼성전자 덕에 한자리”

  • 입력 2003년 6월 1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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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해선 한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미국의 두 거물 정치인을 합석시키려면?’

정답은 자선활동.

삼성전자 미주법인(총괄 오동진 부사장)이 18일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희망의 사계절’ 자선 오찬행사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출신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시 공화당적인 줄리아니 전 시장과 불편한 관계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행사장에 시차를 두고 참석하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정작 행사장에서 마주치자 활짝 웃으며 악수를 해 19일자 미국 신문에는 이 사진과 함께 삼성전자 이름이 두루 실렸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는 자선단체를 이끄는 농구선수 매직 존슨,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감독 조 토레, 미식축구 옛 스타 부머 어사이즌이 참석해 ‘생큐 샘성(삼성)’을 연발했다. 프로골퍼 아널드 파머는 녹화 메시지를 통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반 행사에서 이런 인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려면 큰돈을 써야 했겠지만 삼성은 미국인들이 의무처럼 여기는 자선활동을 무기로 활용했다.

삼성은 골프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미국의 4대 인기 스포츠의 스타이면서 자선활동에 적극적인 4명을 선발해 이들이 운영하는 재단에 지원금을 낸다. 삼성은 또 삼성전자 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 시어스, 컴프USA, 라디오색 등을 스포츠 스타들과 연결시켜 주었다.

윤용암 상무는 “경비를 포함해 매년 100만달러를 써서 1000만달러의 광고효과를 거둔다”고 자선 마케팅의 효과를 자랑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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