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대형상가 분양 회사대표 수백억 횡령”

  • 입력 2003년 6월 1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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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19일 서울 동대문의 대형 쇼핑몰 ‘굿모닝시티’를 분양하는 과정에 이 회사 대표 윤모씨(49) 등이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받은 수천억원 가운데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 회사 사무실과 윤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빼돌린 돈의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윤씨 등 회사 관계자 및 법인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지난해 1월 총분양대금이 9800억원인 이 상가 분양에 나서 4000여명으로부터 받은 수천억원 가운데 상당액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윤씨가 사업예정 부지의 절반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건축 관련 허가와 각종 심의를 통과한 점을 중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 중이다.

대지 2370평(연건평 2만9000평)에 지하 7층, 지상 16층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던 굿모닝시티는 지난해 6월과 8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와 교통영향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편리한 교통과 상권에 대한 기대로 100% 분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부지가 확보되지 않아 아직 착공을 하지 못한 상태다. 윤씨는 분양 과정에서 ‘상가와 지하철역이 직접 연결된다’는 허위 과장 광고를 해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정광고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상가 분양 당시 윤씨는 ‘부동산 업계의 신화’로 불리기도 했으며 올 4월에는 파산절차가 진행 중이던 중견 건설사 ㈜한양을 인수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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