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 "SK최회장 유죄판결땐 이사직 물러날것"

  • 입력 2003년 6월 19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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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지금 단계에서 SK그룹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할 필요는 없으며 경영권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채권단이 담보로 확보 중인 최 회장 지분 가운데 워커힐 주식(1100억원) 등은 조기매각하고 경영권과 관련된 SK C&C(160억원) 지분은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 분식회계에 연루된 임직원은 책임을 물을 것이며 최 회장과 손길승(孫吉丞)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창근(金昌根) SK㈜ 대표이사 등 3명은 법원의 최종 유죄판결을 받으면 SK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의 채무조정안이 통과됐지만 아직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남아 있으며 결렬되면 SK글로벌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채권단은 SK글로벌이 상장 유지에 필요한 최소자본금(50억원)을 남겨놓고 전액 감자할 것을 요청해놨지만 소액주주는 차등감자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의 개입 없는 자율적 의사 결정 △대주주인 SK㈜와 계열사 손실 분담 △채권할인매각(Cash-Buyout) 기법 도입 등 기업구조조정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서울은행과 합병 등으로 보유하게 된 자사주 3750만주(19%)를 올해 안에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분할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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