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태풍도 못막은 '김남일 열풍'

  • 입력 2003년 6월 19일 0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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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오빠∼.”

여성팬들은 ‘진공청소기’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이 볼을 잡을 때마다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토해냈다.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3 광주 상무-전남 드래곤즈전. 제6호 태풍 ‘소델로’의 영향으로 후반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국내무대에 7개월 만에 복귀한 김남일을 보기 위해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오빠부대’가 모여들었다.

이날 6357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남일은 ‘그라운드의 카리스마’란 별명답게 거칠고 당당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역전승의 견인차가 됐다. 전남은 광주 이동국(시즌 8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김남일의 수비를 앞세워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은 채 이따마르의 연속골로 2-1 역전승,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울산 현대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유상철-도도-최성국-이천수’ 등 골잡이들의 화끈한 릴레이골로 4-0으로 완승하며 3연승했다.

반면 홈 6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던 대전은 창단 이래 최다 관중이자 주중 역대 최다인 4만3077명의 홈팬 앞에서 홈 무패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선두 성남 일화-안양 LG전은 화려한 골 잔치 속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대의는 이날 2골로 지난해 11월10일 부산전 이후 7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광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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