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먼저…박관용의장 내달 러시아방문 취소

  • 입력 2003년 6월 1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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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朴寬用.사진) 국회의장이 7월 중 러시아 방문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18일 “박 의장은 7월 초 러시아를 방문하려 했으나 청와대가 박 의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보다 앞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은 8월 중으로 잡혀 있다.

박 의장은 4월, 5월 ‘북핵 외교’의 일환으로 잇따라 미국 일본을 방문, 양국 고위 당국자들과 북핵 위기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노 대통령보다 한발 먼저 해당국을 방문한 셈이 됐다.

의장실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펄쩍 뛰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은 북핵 위기가 올가을 쯤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한반도 주변국을 상대로 국익 차원의 외교 활동을 펴왔고, 일본 방문은 이미 작년에 결정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순전히 실무 차원에서 터키 러시아 중국 등의 방문을 검토해 보긴 했지만 지금 정국이 너무 어지러운 데다 유럽이 휴가철에 들어가 당분간 해외 일정을 잡지 않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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