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 시행계획]난이도 시비 줄이고 과목선택권 보장

  • 입력 2003년 6월 1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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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수학능력시험대비 모의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이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수학능력시험대비 모의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떻게 달라졌나▼

1994학년도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11년 만에 새롭게 개편된다.

기존의 수능 기본 틀은 유지되지만 직업탐구영역을 추가하거나 영역이나 과목선택을 학생들이 고를 수 있게 최대한 보장하고 난이도 시비를 줄이기 위해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제를 채택하는 등 큰 변화가 있다.

▽학생이 골라 시험본다=학생의 능력과 진로, 필요, 흥미에 따라 학생 스스로의 선택을 중시하는 제7차 교육과정이 지난해 고교 1년생이던 현재의 고교 2년생들부터 적용되고 있다.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에서도 1학년까지 국민공동기본교육과정을 마치고 2학년부터는일반선택과목 26개, 심화선택과목 53개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골라 심화학습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능에서도 계열간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수험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5개 영역 중에서 지망 대학이 요구하는 영역과 과목을 골라 응시하면 된다.

원칙적으로 1개 영역만 응시할 수도 있고 전부 응시할 수도 있다.

영역에 포함된 과목도 선택이 원칙. 수리영역은 수학Ⅰ·Ⅱ 수준의 어려운 시험인 ‘가’형과 수학Ⅰ 수준의 쉬운 ‘나’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탐구영역도 사회, 과학, 직업영역에서 하나를 고르고 영역별로 최대 3,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실업계 출신을 위한 직탐에서는 특정 과목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컴퓨터 관련 4개 과목 중 1과목, 전공 관련 13개 과목 중 최대 2과목까지 고를 수 있다.

영역별 과목별 시험문제는 고2, 3년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되지만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도 나올 수 있다.

▽표준점수제 도입=모든 영역과 과목이 선택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각 영역에 응시하는 학생의 모집단이 서로 다르고 선택과목간에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표준점수를 쓸 수밖에 없다.

표준점수는 영역별 원점수의 분포를 일정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가진 정상분포로 만든 뒤 수험생이 분포상에서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낸 점수다.

언어 수리 외국어는 평균 100에 표준편차 20으로,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한문은 평균 50에 표준편차 10으로 분포를 만든다. 자신의 성적이 평균보다 높으면 잘한 것이고 낮으면 시험을 잘 못 본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마다 응시 영역과 과목이 달라 총점에 따른 종합등급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수능 성적표에도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정수 형태로 기재된다.

▽시험시간 문항수 배점 변화=지금까지 3교시에 실시되던 사회·과학·직업탐구와 4교시의 외국어(영어) 영역을 서로 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입퇴실 시간, 영역별 시험시간 등은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일부 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라 교시별 시험시간이 달라지고 일부 영역은 문항의 배점체계가 달라지는 등 바뀌는 부분도 많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어) 영역은 문항 수와 시험시간은 변화가 없다. 그러나 원점수 총점은 언어가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고 수리는 80점에서 100점, 영어는 80점에서 100점으로 각각 늘어난다.

성적 차이가 큰 수리는 배점도 늘고 문항당 배점도 1∼3점으로 차이가 커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탐구영역은 3,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어 과목간 가중치 조정이 없을

경우 사탐과 과탐의 비중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보다 높아질 수 있다.

▽고사장 관리 비상=종전에는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 정도로 나눠 시험을 치르면 됐지만 이제는 선택 영역 수도 다르고 4교시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이 79개나 돼 고사장 배치도 큰 고민이다.

그래서 선택과목은 영역별로 모든 과목을 한 시험지로 묶어 자신이 택한 과목만 풀게 하는 방안이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영역 과목별 문항수 및 시험시간
교시영역문항수문항 형태
1교시(08:40∼10:10)언어60문항듣기 6문항 포함5지선다형
2교시(10:40∼12:20)수리(택 1)‘가’형 30문항 수학Ⅰ 40% 수학Ⅱ 40% 선택 20% 정도5지선다형(70%), 단답형(30%)
‘나’형30문항 수학Ⅰ5지선다형(70%), 단답형(30%)
3교시(13:20∼14:30)외국어(영어)50문항듣기·말하기 17문항 포함5지선다형
4교시(15:00∼17:00)과목당 30분사회/과학/직업탐구(택 1)사회탐구과목당 20문항20문항×최대 4과목5지선다형
과학탐구과목당 20문항20문항×최대 4과목
직업탐구과목당 20문항20문항×최대 3과목
5교시(17:30∼18:10)제2외국어/한문과목당 30문항-5지선다형

수능 영역별 출제 범위
영 역출 제 범 위
언 어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출제
수 리(택1)‘가’ 형 ·수학Ⅰ+ 수학Ⅱ+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3개 과목 중 택 1)
‘나’ 형 ·수학Ⅰ
외국어(영어)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출제
사회·과학·직업탐구(택1)사회탐구 ·윤리(윤리와 사상+전통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국사, 한국근·현대사, 세계사, 법과 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 11개 과목 중 최대 택 4
과학탐구 ·물리I, 물리II, 화학I, 화학II, 생물I, 생물II, 지구과학I, 지구과학II 8개 과목 중 최대 택 4
직업탐구 ·농업정보관리, 정보기술기초, 컴퓨터일반, 수산·해운정보처리 4개 컴퓨터 관련 과목 중 최대 택 1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입문,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수산일반, 해사일반, 해양일반, 인간발달, 식품과 영양, 디자인일반, 프로그래밍 13개 전공 관련 과목 중 최대 택 2
제2외국어·한문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 한문 8개 과목 중 택 1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수험생 공부 전략은▼

2005학년도 대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선택형으로 바뀌고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방법이 다양해지므로 수험생들은 대입 특징에 맞춰 입시전략을 세우고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이 중요=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77개로 늘고정시모집에서도 수능 비중이 가장 높다.

수능은 2, 3학년 과정의 심화선택과목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에 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각 교과목의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심도 있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수리와 외국어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수리는 문항 수는 적지만 배점은 언어, 외국어와 같아 수리에서 점수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대학과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수능영역이나 과목이 달라 일찍 목표를 정해 공부를 해야 한다”며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학생부 반영 방법=고1 과정인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10개 전 과목의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지만 2, 3학년의 ‘심화선택과정’은 이수 단위와 과목을 지정하고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정시모집에서는 103개 대학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10개 과목을 모두 반영하며 96개 대학은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일부만 반영한다.

▽수능 대비 전략=언어는 다양한 지문을 토대로 독해력을 주로 평가한다. 따라서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독해의 기본 원리와 요령을 익혀둬야 한다.

수리의 경우 교과서 내용이 많이 출제되므로 공식이나 기본개념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또 교과서 내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유형의 문제를 많이 다뤄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최근 과목간 통합문제가 줄어드는 대신 과목 내 단원별 통합문제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실업고 출신을 위한 직업탐구는 17개 과목 중 자신이 택한 과목의 기초지식과 원리를 이해하면 된다.

제2외국어는 학교수업을 통해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초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문은 기본적인 한자와 한자어에 대한 이해 및 한문 독해능력을 길러야 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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