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지연 칠레시장 점유율 하락…車-가전제품 경쟁서 밀려

  • 입력 2003년 6월 1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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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한국 수출품이 칠레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칠레 FTA 발효가 늦어지면서 칠레와 FTA를 체결한 다른 국가들이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기 때문으로 미국-칠레 FTA가 발효되는 내년부터 한국 수출품의 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KOTRA에 따르면 칠레에 대한 3대 수출품목이자 한-칠레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은 올 들어 현지 점유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산 자동차는 점유율이 지난해 16.9%에서 올 1∼4월 13.8%로 낮아졌고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한국이 떨어지는 대신 올라간 나라는 아르헨티나(2위) 브라질(3위) 프랑스(4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칠레와 자동차 무관세협정을 맺었으며 프랑스는 올 2월 칠레-유럽연합(EU) FTA 발효 후 수출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휴대전화도 점유율이 10.7%에서 7.8%로 하락했다. 가전제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한국산 컬러TV는 25.9%에서 13.7%로, VCR는 16.8%에서 12.9%로 낮아졌다. KOTRA 해외조사팀 차종대 차장은 “내년에는 남미 최대시장인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도 특혜관세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칠레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FTA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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