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납치 전문조직을 결성해 2월부터 강남 일대에서 부녀자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강도강간)로 6인조 일당의 조직원 허모씨(23)를 긴급체포하고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
허씨 등은 이모씨(28)를 총책으로 하고 현금인출과 납치 등 역할을 분담하는 전문 조직을 결성한 뒤 4월까지 강남 일대 대로변 등지서 10여차례의 납치 강도 강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되며 이 중 4건의 피해사실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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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4월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택가에서 임신 상태였던 조모씨(29·회사원)와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여대생 이모씨(22)를 각각 차로 납치해 송파구 송파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마련한 비밀숙소로 끌고 간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납치된 여성이 보는 앞에서 임신 상태인 조씨를 성폭행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보였고 조씨가 “임신 2개월이니 성폭행만은 말아 달라”고 애원했으나 묵살했다는 것.
이들은 이에 앞서 2월 10일 오전 2시경 강남구 논현동의 A호텔 뒷골목에서 성모씨(28·회사원)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성씨의 신용카드로 970만원을 인출했으며 3월 초에는 강남구 삼성동 대로변에서 조모씨(32·작사가)를 납치해 조씨 카드로 3700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교도소 동기로 이씨가 상해치사 8범인 것을 비롯해 모두 폭력과 특수강간 등 전과가 3∼13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된 허씨에게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납치에 사용된 차량에 찍힌 지문과 현금인출 때 찍힌 폐쇄회로 TV 화면을 입수해 신모씨(28) 등 나머지 일당 3명의 뒤를 쫓고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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