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영춘의원, 盧 비판 "6·15정신 계승한다더니…"

  • 입력 2003년 6월 1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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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회의에서 현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 계승 의지를 신랄하게 추궁했다.

추 의원은 6·15공동선언 3주년을 맞은 15일 정부가 아무런 공식 행사조차 개최하지 않고 지나간 점과 같은 날 노 대통령이 안보팀과 골프회동을 가진 점을 꼬집었다.

추 의원은 “전직 대통령은 6·15 3주년의 의미를 평가하고 의지를 보이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데, 현직 대통령은 빗속에 골프를 쳤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아무리 정부가 대북 햇볕정책과 6·15공동선언을 계승한다고 100번 말한다고 해도 국민이 이를 믿겠느냐”고 따졌다.

또 추 의원은 ‘6·15선언’ 성실 이행을 공개적으로 다짐한 북측 태도와 우리 정부 태도를 비교한 뒤 “6·15 3주년에 대한 정부의 침묵, 북핵사태 와중의 대통령의 골프 행보는 6·15선언에 대한 의도적 무시이거나 햇볕정책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차별화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충고의 편지를 띄웠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 꿈을 제시하십시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도저히 더 이상은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글을 쓰게 되었다”며 “새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했지만 취임 넉 달도 채 되지 않아 그 기대가 배신당할 것 같다는 예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같은 예감을 갖게 된 이유로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말을 너무 함부로 하며 △언론에 대해 지나치게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지금 세간에는 이제 백일잔치를 끝낸 신생아가 과연 수명을 다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며 “먼저 불법행위에 엄정히 대처해 국가와 사회질서 수호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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