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편입 채권투자자 액면가 30%까지 돌려받는다

  • 입력 2003년 6월 1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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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된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들의 편입 채권 처리 방안이 17일 대부분 결정됐다.

국민투신운용은 펀드에 편입된 500억원어치의 SK글로벌 채권에 대해 전액 ‘캐시바이아웃’(현금을 주고 채권을 사주는 것)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손실이 확정되고 펀드와 투자자들은 액면가의 최대 30%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SK글로벌의 사정이 나빠져 손해가 더 커질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국민투신운용은 “대우 등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위험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투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2100억원어치를 펀드에 편입해 놓고 있는 제일투신운용은 출자전환을 기본으로 하되 원하는 투자자들만 ‘캐시바이아웃’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펀드는 출자전환한 액수만큼 SK글로벌의 주주가 된다. 펀드 가입자는 출자전환 액수만큼 SK글로벌 주식이 들어 있는 수익증권을 2007년까지 보유하다가 상환 절차가 다시 결정되면 그 절차에 따라 돈을 돌려받는다.

지금 당장 손실이 확정되지 않고 앞으로 회사 사정이 좋아져 손실률이 줄어들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대신 2007년까지 회사가 감자(減資)를 하거나 경영상태가 나빠지면 손실률이 더 커지게 되는 위험을 안아야 한다.

100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SK글로벌 채권이 전체 자산의 8%인 MMF펀드 하나는 출자전환하고 1.6% 편입된 다른 MMF 펀드 하나는 캐시바이아웃하기로 결정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김균 차장은 “출자전환한 펀드는 고객들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했고 다른 펀드는 손실을 확정해도 전체 자산의 원금이 깨지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투신권이 펀드에 보유하고 있는 SK글로벌 채권은 모두 8655억원어치. 투신사들은 처리방법에 대해 미리 투자자와 판매사의 의견을 들었다.

연락을 받지 못한 투자자는 판매사나 운용사에 결정 내용과 앞으로 돈을 돌려받는 절차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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