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잘나간다"…구조조정 성공-호황 주가 4배올라

  • 입력 2003년 6월 1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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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지난해 말부터 현대의 대북(對北) 송금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현대상선의 주가가 3개월 사이에 네 배 가까이 올랐다.

올 초 1950원으로 시작한 현대상선 주가는 3월 대북 송금 수사가 본격화돼 현대상선을 통한 대북 송금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데다 관리종목으로 분류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3월 17일 주가는 1065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쟁업체의 6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는 4월부터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는 알짜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1400%대의 부채비율이 400%대로 떨어졌고 동시에 이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해운업계의 호황이 본격화됐다.

이후 현대상선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16일에는 2470원, 6월 17일에는 전날에 비해 7.9% 폭등하면서 39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북 송금 사건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북 송금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국내외에서 기업설명회(IR)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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