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꿈을 제시하라"

  • 입력 2003년 6월 17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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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영춘의원(41·서울 광진갑)이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애정(?)어린 충고의 편지'를 띄워 화제가 되고 있다.

김의원은 <국민에게 꿈을 제시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이 편지에서 "도저히 더 이상은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글을 쓰게 되었다"며 "새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했지만,취임 4달도 채 되지 않아 그 기대가 배신당할 것 같다는 예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그 같은 예감을 갖게 된 이유로 노대통령이 △대통령직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말을 너무 함부로 하며, △언론에 대해 지나치게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금 세간에는 이제 백일잔치를 끝낸 신생아가 과연 수명을 다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며 무엇보다 먼저 불법행위에 엄정히 대처, 국가와 사회질서 수호에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대통령의 말은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한다"며 사석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는 어법도 공석에서는 흠이 되기 쉬우니 정제된 말을 쓰라고 요청했다.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대통령의)심정은 이해하지만,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대통령의 행보와 언행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지 ‘조중동’의 작문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며 "너무 적대적인 감정을 노출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판단하게 하라"고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 대통령이 가장 주력해야 할 일은 행동으로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경제개혁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앞장서서 뛰어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과욕을 자제하고 공무원과 국민이 마음으로 줄서게 만들라" 며 글을 맺었다.

김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 총학생회장(81학번), 김영삼 정부 대통령비서실정무비서관,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운영위원장, 한국의 미래 제3의 힘 회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16대때 서울 광진 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김의원의 편지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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