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김미화 "난 박미화였다"

  • 입력 2003년 6월 17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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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미화(39)씨가 "나는 김 씨가 아니라 박 씨, 박미화였다"며 그 동안 감춰왔던 가족사를 털어 놓았다고 17일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김미화씨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호주제 폐지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참석 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친아버지는 박씨였고, 초등학교 2년때까지 박미화로 호적에 등재됐으며,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머니의 성을 따서 김씨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17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김미화씨의 부모는 법적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 사실혼 관계였으며,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이미 혼인 신고가 돼 있는 상태였고, 어머니는 이를 모른채 결혼했다.

김미화씨는 "난 친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았지만 호적에는 '박미화'라는 이름으로 등재됐고 호적상 어머니가 따로 존재했다"면서 "엄연히 생부 생모가 있었지만 호적에는 마치 고아처럼 이름이 올라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김씨는 "지금 우리 가족은 평화롭고 행복하다. 하지만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새 아버지와 성이 달라 상처 받는 아이와 그들의 엄마들이 많다"며 "이런 내 과거사를 털어놓는 것은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호주제가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호주제 폐지 운동에 동참하는 건 내 개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며 "호주제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없어져야 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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