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英윌리엄은 왕이 되기 싫은 왕족”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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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가 1000년 역사상 ‘가장 잘생긴 왕’이 될 윌리엄 왕세손(사진)이 21일로 21세가 된다고 USA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윌리엄 왕세손의 21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우표를 만들고, 그의 얼굴이 담긴 5펜스 주화를 만드는 등 대대적인 축하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영국 왕가 역사상 ‘가장 왕이 되기 싫어하는’ 왕족으로 꼽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왕실 전통에 따라 현재 재학 중인 세인트 앤드루스대 졸업 뒤 샌드허스트 사관학교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희망을 친구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영국 언론이나 세인들의 눈을 피해 ‘익명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라는 것.

윌리엄 왕세손은 여느 대학생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식료품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청량음료를 자주 마시며 테크노 음악도 즐긴다는 것. 구멍 난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도 자주 목격된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찰스 황태자)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21세가 되면 자동으로 얻게 되는 각종 작위 수여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현재의 ‘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스 웨일스’에 머물고 싶다는 것. 찰스 황태자는 21세 때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자, 웨일스 왕자, 체스터 백작, 콘월 공작, 로스세이 공작, 캐릭 백작, 아일경, 렌프류 남작, 스코틀랜드 왕자이자 가터훈위기사’라는 긴 타이틀을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 왕실 전문가에 따르면 ‘왕자와 결혼할 여성은 성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규칙은 그가 왕이 되기 전 철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에서 내로라하는 명문가 여성들이 윌리엄 왕세손과 자주 연결돼 보도되지만 20일 윈저성에서 열릴 생일파티에 초대될 행운의 아가씨는 케이트 미들턴이라는 검은 머리의 미인으로 알려졌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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