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內 ‘학생 체벌’ 논란…강사가 "수업태도 불량" 때려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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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강사가 학생의 뺨을 때린 사건을 두고 ‘체벌 논란’이 고려대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발단은 5일 고려대 ‘사회주의 경제학’ 시간에 이 학교 학생 K씨(한국사학과)가 해설서를 그대로 베껴 발표를 하면서부터. 이 과목 강사 P씨는 주의를 준 뒤 강단에서 내려오라고 지시했으나 K씨는 이를 무시한 채 발표를 계속했다.

P씨는 “너 몇 살이냐. 군대는 갔다 왔느냐”며 “맞고 내려갈래”라고 말했다. K씨는 “맞으면 그냥 있지 않겠다”고 맞서 P씨가 홧김에 김씨의 뺨을 두 차례 때렸다.

강사 P씨는 다음 수업시간에 공개토론을 통해 이를 사과했고 학생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려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체벌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는 것.

학생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대학에서까지 폭력이 등장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반면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 하더라도 강사의 인격도 존중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제기되고 있다.한 한생은 “대학 강단에서 절대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학생은 “폭력은 나쁜 행동이지만 강사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학생이 대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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