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국민영양조사]칼슘 섭취 권장량의 71% 그쳐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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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4계절 내내 칼슘과 비타민B 섭취가 부족한 반면 비타민C는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전국의 어린이와 성인 등 8338명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계절별 국민영양조사를 실시한 결과 칼슘과 비타민B₂(리보플라빈)의 섭취량은 겨울철에 가장 많았지만 권장치의 71%, 91%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뼈의 구성 성분인 칼슘은 성장기 어린이의 필수 영양소로 어려서 제대로 섭취를 하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리보플라빈이 부족할 경우 입술에 구내염 등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비타민 섭취가 많은데 대해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봄엔 상대적으로 각종 채소나 과일 등이 적게 나오는 반면 겨울엔 김치는 물론 감 귤 등 비타민이 많은 각종 과일이 풍부한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절별 하루 식품섭취량도 겨울이 1314.7g으로 가장 많고 봄엔 1104.6g으로 가장 적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서양인은 하루 칼슘 섭취량이 800mg 이상인 반면 한국인은 그 절반 수준”이라며 “칼슘과 리보플라빈 부족을 막기 위해서는 우유, 유제품, 짙은 녹색 채소류 등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종 식품 중에서 쌀이 4계절 통틀어 가장 많은 섭취량을 보인 가운데 봄에는 배추김치 우유 맥주 두부 등이, 여름에는 수박 배추김치 우유 감자 등이, 가을엔 배추김치 우유배 감 등이, 겨울에는 배추김치 귤 우유 감 등의 소비가 많았다.

채소류의 경우 시금치는 겨울과 봄에, 감자 상추 토마토는 여름에, 무는 겨울에 많이 먹었다. 김치 중에서도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겨울철, 나박김치와 열무김치는 여름철에 섭취량이 많았다.

과실류는 봄에는 딸기, 여름엔 수박, 가을에는 포도와 배, 겨울에는 감 소비량이 많았고 육류는 가을에는 쇠고기가 인기가 있는 반면 겨울엔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났다.

닭고기의 경우 여름철 소비량(21.9g)이 다른 계절(11∼13.2g)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나타나 여름철 삼계탕 수요가 많은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보건산업진흥원측은 “우리의 경우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어서 만성질환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봄철 영양 섭취가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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