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만원 넘을까…목표주가 잇단 상향조정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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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움직임 속에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증시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공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5개월여 만에 35만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의 증가로 전일대비 2.71% 내린 34만1000원으로 마감해 상승행진은 주춤해진 상태. 또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들은 차익 실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40만원대 넘을까?=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39만원에서 43만원으로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양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44만원으로 16% 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4분기 D램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큰 데다 LCD 가격의 오름세도 지속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3년 평균치보다 낮은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텔 스프링데일 칩셋 효과에 따른 DDR 400 메모리의 가격 프리미엄이 20%대에서 30%대로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주가 전망을 밝히고 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4분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메모리사업 부문은 회복 강도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실적=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에는 2·4분기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2·4분기 실적과 관련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D램 가격의 안정과 액정패널의 (LCD)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휴대전화기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TFT-LCD, 디지털TV 등이 세계적인 수요확대로 매출 호조를 보인 반면 정보통신, 생활가전 등의 영업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대전화기 부문은 2·4분기 출하목표량이 1420만대였으나 4월 판매량이 380만대에 그쳐 매출계획이 15% 가량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전 세계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대와 마진이 떨어져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상무는 그러나 “메모리의 공급과잉과 휴대전화기 매출 감소 등 악조건속에서도 고가 제품 판매가 늘고 LCD 매출이 늘어 실적악화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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