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업協 국회건의 "주5일제 통과시켜 주세요"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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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국회에서 주5일 근무제 법안 좀 통과시켜 주세요.”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국회와 각 정당에 전달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다급해진 것은 주5일 근무제가 올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기 때문. 업체들은 내수판매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주5일 근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벌어지면 막대한 손실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현재 자동차업체 노조들은 수당 등 임금의 삭감 없는 ‘주 5일, 그리고 주 40시간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건의문에서 “법안 통과가 늦어지면 기업별로 ‘노조 힘의 차이’에 따라 주5일 근무제의 임금조건이 결정된다”며 “법 제도로 정리돼야 할 문제를 민간기업이 떠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는 13일 임단협 결렬 선언과 함께 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24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속산업연맹도 다음달 2일을 총파업 돌입일로 정했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정치권은 느긋하다. 정부가 2년 6개월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국회에 법안을 제출했지만 이해당사자들의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법안에는 ‘계류 중’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노동부안은 근로시간 단축 도입을 전제로 생리휴가 무급화 등의 보완책을 담고 있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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