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맺은 소프트맥스 개발실 3代 화제

  • 입력 2003년 6월 16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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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삼대(三代)로 불리는 소프트맥스 게임개발실의 최연규 실장(뒷줄 오른쪽), 이득규 선임연구원(뒷줄 왼쪽), 원민구 연구원.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게임 삼대(三代)로 불리는 소프트맥스 게임개발실의 최연규 실장(뒷줄 오른쪽), 이득규 선임연구원(뒷줄 왼쪽), 원민구 연구원.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할배!” “손자야!”

“아버지!” “아들아!”

게임업체 소프트맥스 게임개발실의 최연규 실장(31), 이득규 선임연구원(25) 그리고 원민구 연구원(25). 이 회사 직원들은 이들 3인방을 ‘게임 삼대(三代)’라고 부른다. 나이 차는 겨우 여섯 살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서로를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라고 부르는 모습이 재미있다.

이들을 ‘가족’으로 이어준 끈은 바로 게임.

“군대에 신병으로 입대하면 2년 앞선 선임병을 ‘할아버지 군번’, 1년 앞선 선임병을 ‘아버지 군번’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최 실장님과 이 연구원님은 저에게 각각 할아버지, 아버지뻘이죠.”(원 연구원)

할아버지(최 실장)와 아버지(이 연구원)의 인연은 소프트맥스의 PC게임 ‘창세기전’에서 시작됐다. 이 연구원은 고교 시절 최 실장이 만든 창세기전에 푹 빠져 이 게임의 베타테스터(게임이 시판되기 전 시험적으로 써보고 문제점을 보고하는 아마추어 게이머)로 활동했다.

“창세기전 개발에 참여하면서 우리도 일본 게임에 뒤지지 않는 게임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게임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은 최 실장님 덕분이죠.”(이 연구원)

이 같은 인연은 또 다른 게임 ‘테일즈위버’로 이어졌다.

이 연구원이 개발한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의 베타테스터로 또 다른 게임 마니아 원 연구원이 참가한 것. 원 연구원은 지난해 말 소프트맥스에 전격 입사했다.

게임의 개발자와 그 게임 마니아의 관계에서 회사 동료로, 그리고 게임 삼대로 인연을 맺게 된 세 사람.

최 실장은 “게임 마니아가 개발자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렇게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서로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 게임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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