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다음달 12일부터 1주일간 충남대 약학대 배기환 교수와 함께 백두산을 등반할 예정이다. 올 가을 펴낼 ‘백두산의 약용식물’ 책자의 보완을 위해서다. 원고는 이미 2001년 탈고한 상태지만 ‘재확인’을 할 계획이다.
이 책자에는 백두산에서만 자라고 있는 장군풀, 패모(貝母)와 남한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노란 만병초, 부전바리, 오리나무 더부살이 등 희귀 약용식물 450여종이 수록될 예정.
이를 위해 10여년전부터 사재를 털어 백두산을 올랐던 김 씨는 이곳에 약 600여종의 약용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풍산도 바람꽃, 좁은잎 처녀치마, 자주 족두리 풀 등 3가지 신종식물을 발견, 이름을 붙인 것을 비롯해 수십종의 희귀 천연 약초를 발견, 학계에 보고한 국내 천연약물 연구분야의 독보적인 인물이다. 이 같은 공로로 1999년에는 충북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사재를 털어 출장을 다니느라 가족의 원망을 수 없이 들었다는 김씨는 “후학들에게 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에 사는 약용 식물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10번째 산행에 나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원색 천연약물 대사전(1984년 발간)’, ‘동양전통약물(1992년)’ 등 지금까지 6권의 천연약물 관련 책을 펴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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