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백두산 약용식물 백과사전 펴내는 김재길씨

  • 입력 2003년 6월 16일 17시 24분


코멘트
충북 청주시 석교동에서 ‘동제원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길(金在佶·66)씨는 다음달 백두산에 열 번째 오른다. 백두산에 분포해 있는 희귀 약용식물을 집대성해 백과사전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40여년간 전국의 유명산을 돌며 약용자원과 희귀식물을 채집해온 천연약물 연구가. 희귀 약용식물을 잇따라 학계에 보고해 ‘약용식물의 대가’로도 불린다.

김씨는 다음달 12일부터 1주일간 충남대 약학대 배기환 교수와 함께 백두산을 등반할 예정이다. 올 가을 펴낼 ‘백두산의 약용식물’ 책자의 보완을 위해서다. 원고는 이미 2001년 탈고한 상태지만 ‘재확인’을 할 계획이다.

이 책자에는 백두산에서만 자라고 있는 장군풀, 패모(貝母)와 남한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노란 만병초, 부전바리, 오리나무 더부살이 등 희귀 약용식물 450여종이 수록될 예정.

이를 위해 10여년전부터 사재를 털어 백두산을 올랐던 김 씨는 이곳에 약 600여종의 약용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풍산도 바람꽃, 좁은잎 처녀치마, 자주 족두리 풀 등 3가지 신종식물을 발견, 이름을 붙인 것을 비롯해 수십종의 희귀 천연 약초를 발견, 학계에 보고한 국내 천연약물 연구분야의 독보적인 인물이다. 이 같은 공로로 1999년에는 충북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사재를 털어 출장을 다니느라 가족의 원망을 수 없이 들었다는 김씨는 “후학들에게 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에 사는 약용 식물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10번째 산행에 나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원색 천연약물 대사전(1984년 발간)’, ‘동양전통약물(1992년)’ 등 지금까지 6권의 천연약물 관련 책을 펴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