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홈런포 재가동…주말 삼성과 2연전서 3방 ‘22호’

  • 입력 2003년 6월 15일 22시 54분


코멘트
삼성-현대전 4회 초. 현대 심정수가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연합
삼성-현대전 4회 초. 현대 심정수가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연합
주연이 빛나는 것은 조연이 있기 때문이다.

98년 메이저리그.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로저 매리스(전 뉴욕 양키스)의 61홈런(61년) 기록을 넘어 70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공이 컸다. 당시 소사는 66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끝까지 라이벌 노릇을 해 맥과이어의 긴장을 늦추지 않게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번갈아 홈런을 때려내던 둘 간의 인상적인 레이스는 많은 미국 팬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다. 5년 뒤인 2003년 한국프로야구. 국내 팬들의 관심은 300홈런을 눈앞에 둔 이승엽(삼성)에게 쏠려 있지만 심정수(현대)의 분발도 눈부시다.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2발의 아치를 쏘아올린 심정수는 15일 경기에서도 4회 2점포를 터뜨렸다. 시즌 22호.

30홈런의 이승엽은 70홈런 페이스로 가고 있지만 6월 들어 6홈런을 날린 심정수도 경기당 0.386개로 계산상 51개까지 가능하다. 만약 두 타자가 50홈런을 넘어선다면 한국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신화가 탄생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에이전트사(SFX) 소속인 둘은 모두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 올해엔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선수로 나란히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건전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다.

시즌 초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둘의 홈런경쟁에서 현재는 이승엽이 8개차로 앞서 있는 상태. 아직은 심정수가 ‘한국판 새미 소사’지만 시즌이 끝날 때쯤 주연인 맥과이어로 탈바꿈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경기에선 삼성이 4-4 동점인 7회말 브리또가 결승솔로홈런을 터뜨렸다. 5차례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사직경기에선 두산의 일본인 투수 이리키가 롯데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초 마무리에서 최근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리키는 7과 3분의2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전날 연속경기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낸 두산 문희성은 7회에 솔로아치를 그려 올 시즌 2개의 홈런을 모두 롯데전에서 기록하게 됐다.

한편 잠실 LG-기아전과 문학 한화-SK전은 비로 연기됐으며, 이승엽은 전날인 14일 현대전에서 솔로홈런을 때려 사상 첫 7년 연속 3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개인통산 홈런은 298개.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