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조치원 명동초등교 ‘주5일수업 시범실시’ 발표회

  • 입력 2003년 6월 15일 21시 32분


코멘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명동초등학교 6학년 안미나 양(12)은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 지난해부터 주말이면 마음이 들뜬다고 했다.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안양은 4월 19일 이 고장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 가운데 하나인 ‘도원문화제’를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월요일에는 학우들이 정리해온 보고서와 사진자료를 비교하며 ‘간접경험’을 하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했다. 1학년 김주희 양(7)의 어머니 박경미 씨(33)도 다른 학부모와 삼삼오오 체험학습 때 동행하면서 친분을 쌓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씨는 “부모들의 직장이 주5일 근무제를 하지 않을 경우 아이들만 ‘나홀로 휴일’이 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2002년 3월부터 주5일 수업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명동초등학교 측이 14일 ‘주5일 수업제 시범학교 운영 발표회’를 가졌다. 시범 운영 결과 이 제도의 전면 도입을 찬성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 시행 찬성 우세=이 학교 학생(160명), 학부모(230명), 교사(14명) 등 모두 404명을 대상을 2002년 3월과 2003년 5월 두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제도 도입을 찬성한 답변은 학생의 경우 85.6%에서 92.4%, 학부모는 60%에서 66.2%로 각각 증가했다.

찬성 이유로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서’가 학생 학부모 교사 순으로 44.2%, 40.4%, 40.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여유있는 생활로 취미와 특기를 신장시킬 수 있어서’(30%대), ‘가족과 함게 하는 시간이 많아서’(20%대)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학부모들의 경우 학생(7.6%)과 교사(11.8%)와는 달리 33.8%가 주5일 수업제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맞벌이 부부로 돌봐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 33.3%, ‘공부가 떨어질까 우려돼서’가 27.5%, ‘시간적 경제적 부담 때문’이 19.6%, ‘여가 활용 시설장소 부족’이 11.8% 였다.

▽문제점=학부모의 48.8%는 ‘사회의 전반적인 교육시설 확충’을 주5일 수업제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 교사들도 ‘사회의 주5일 근무제도 정착’을 꼽았다. 결국 주 5일 근무제와 주5일 수업제는 함께 맞물려야 하는 ‘수레바퀴’라는 것.

이 학교 김남식(金男植) 교장은 “주 5일제 수업은 단순히 학교 가는 날을 하루 줄이는 것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의 학습 형태를 학교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5일 수업제란=교육부는 내년 신학기부터 전국 초 중 고교에서 월 1회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2007년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 주5일 수업은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50여개국이 실시 중. 그러나 일본의 경우(2002년부터 전면 시행)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학력저하, 사교육비 증가, 학력의 빈부격차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996년부터 도입했으나 사교육비 급증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복환(姜福煥) 충남교육감은 “주5일 수업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에 따라 앞으로 학부모와 학교가 원할 경우 이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치원=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