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발언 해명에 눈코뜰 새 없네" 민주 대변인실 푸념

  • 입력 2003년 6월 1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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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씀’을 방어하느라 요즘 영일(寧日)이 없습니다.”

민주당의 ‘입’인 대변인실 관계자들의 말이다. ‘개혁주체조직’ ‘공산당 관련 발언’ 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말’로 야기된 정치적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15일 “당내에서조차 ‘대통령이 왜 그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현을 해 공격의 빌미를 주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말’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변인실이 가장 애용하는 반박 수단은 ‘원론적인 말이었다’는 것.

노 대통령의 ‘개혁주체조직’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14일 “정권의 홍위병을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하자,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공직사회의 분발을 촉구한 원론적인 언급이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이 ‘공산당 발언’에 대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공격하자,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한국에서도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이 전 후원회장 이기명(李基明)씨에게 공개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공사(公私)를 망각하고 사태의 본질을 호도한다”고 비판할 때 이평수(李枰秀)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인간적 풍모가 읽힌다”고 감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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