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선섭(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은 15일 “8월말까지 가 봐야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원자로 배수탱크(reactor drain tank)’ 공사는 8월말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배수탱크 설치와 관련된 사전공사가 마무리되는 8월말까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당국은 ‘완공 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질지’를 가리는 의정서를 맺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이 논의는 북한의 핵개발 시인 파문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배수탱크 공사는 중단되더라도 다른 부대시설 공사 등 일거리는 많은 만큼 앞으로 대북 협상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이 ‘북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곧바로 철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은 “결정은 미국이 아닌 KEDO 이사회가 내린다”며 이사국인 유럽연합(EU) 및 일본이 중단을 기정사실화하는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금호지구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휴가자를 포함해 670명가량. 동아 두산중공업 대우 등 4개 시공단 및 한전 직원이 대부분이고, 통일부 등 정부파견자도 포함돼 있다.
경수로 사업은 함남 신포 금호지구의 총 270만평 부지에 경수로 2기와 숙소 등을 짓는 공사. 총공사비는 46억달러(약 5조원)로 지난달 말 현재 공정률 31%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8억7480만달러, 일본은 3억3000만달러, EU는 1760만달러를 부담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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