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박 전 장관과 함께 임동원(林東源) 전 국가정보원장, 이기호(李起浩·구속) 전 대통령경제수석,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 등 ‘핵심 5인’을 모두 불러 대질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번 주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연장을 공식 요청키로 사실상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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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대북송금 문제가 사전에 보고되었는지 △북측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을 가진 배경과 경위 △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이기호 임동원씨와의 ‘3자회동’ 논의 내용 △현대에 대한 산업은행 불법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000년 4월 이뤄진 정상회담 합의과정에 대해 대체로 조사를 마쳤으나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어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박 전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북측의 송호경(宋浩景)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2000년 3월 9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났다는 의혹을 부인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장관은 송 부위원장과 이틀간 만나 대북송금과 정상회담 등을 논의하면서 이른바 ‘이면합의’를 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사왔다. 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올해 2월 김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때 “당시 북측이 (싱가포르에서의 만남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구해 외교 관례상 밝힐 수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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