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연일 상승…"경기회복 견인차 기대"

  • 입력 2003년 6월 15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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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모리반도체 국제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부활 및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대만의 반도체 전자중개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현재 D램 대표제품인 DDR 256Mb 266㎒은 3.50~3.85달러(평균가 3.57달러)에 거래돼 지난주 말보다 가격이 6.8% 상승했다.

연중 최저가격인 2.86달러(2월26일)에 비해 24.8%나 급증한 셈이다.

차세대 주력 D램인 DDR 256Mb 400㎒도 같은 시간 4.60~5.20달러(평균가 4.90달러)로 거래돼 한 달 전(5월13일) 평균가격 3.70달러보다 32% 이상 비싸졌다.

지난해까지 메모리반도체 주력제품이었던 SD램은 256Mb 133㎒제품이 평균 3.40달러에 거래돼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7월 이후 세계 기업들의 PC교체 수요와 신제품PC 발표에 따른 추가 메모리 수요가 겹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텔이 내놓은 새로운 칩셋(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반도체를 연결해주는 장치) '865시리즈(일명 스프링데일)'는 고가컴퓨터 및 DDR 400㎒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면서 중국 컴퓨터유통업체들은 8월 PC성수기를 대비해 메모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은 국내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증시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탈 경우 주가 상승→그룹 전체 투자활성화→내수 증가→경기회복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향후 D램 시장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인 DDR 400㎒의 비중을 현재의 30%에서 다음달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이 제품의 비중을 80%까지 높인다.

다만 18일로 예상된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D램에 대한 상계관세 최종판정이 걸림돌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4월 예비판정 당시 관세율 57.37%가 확정되면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

한국투자증권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다소의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D램 시장의 가격 및 수요 회복이 뚜렷한 점은 우리 증시와 경제 전체에도 좋은 영향"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국내 전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제 주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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