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특검]정몽헌씨 전격 재소환

  • 입력 2003년 6월 14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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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13일 밤 전격적으로 재소환해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였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착공식 논의를 위해 10일 방북했던 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반경 귀국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정 회장 소환에 대해 “이 전 회장 조사와 관련해서 확인할 사안이 있어 불렀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 회장을 상대로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의 이 전 회장의 역할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인 뒤 14일 새벽 귀가시켰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본인의 동의를 받아 이틀째 밤샘 조사를 벌였다.

한편 민주당이 13일 특검수사 연장 반대를 결의한 가운데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1차 수사기간 안에 끝내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특검팀의 다른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수사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되는 특검팀은 다음주 말경 수사기간 연장 승인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또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한 임동원(林東源) 전 국가정보원장을 지난달 22, 23일에 이어 세 번째 소환해 정상회담을 둘러싼 대북접촉 상황 등을 조사했다. 또한 이기호(李起浩·구속)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의 대질 조사를 통해 2000년 5월 박지원(朴智元)임동원 이기호씨가 참가한 현대지원 대책회의의 내용을 추궁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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