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홈런 2발로 끝냈다

  • 입력 2003년 6월 14일 00시 41분


코멘트
기아 김진우(20)의 ‘속죄투’가 눈부셨다.

지난해 역대 고졸 신인 최고 몸값인 7억원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김진우는 입단하자마자 12승(11패)에 탈삼진왕(177개)을 차지한 ‘차세대 선동렬’. 2년차인 올해는 기량이 일취월장, 기아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4월 말 폭행사건에 휘말리며 오른손을 다쳤다.

승승장구하던 기아는 김진우 사건이 터진 뒤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김진우가 몸 둘 바를 몰랐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그동안 재활치료와 훈련으로 칼을 갈던 김진우는 한 달여 만에 1군으로 복귀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5안타 1실점 완투승을 따낸 뒤 13일 잠실 LG전에서도 선발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에 7안타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기아의 5-1 승리. 김진우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호투로 2연승.

관심을 모은 대구경기에선 삼성이 마해영과 김한수의 홈런포로 현대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3회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마해영이 3점 동점 아치를 그린 뒤 5회 김한수가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선발투수로 좌완 조규제를 투입하는 등 이승엽 막기에 잔뜩 신경을 쓴 현대로선 엉뚱한 선수들에게 장타를 허용한 셈. 300홈런에 3개를 남겨둔 이승엽은 볼넷 3개로 극심한 견제를 당했다. 1타수 무안타.

한화 이상목은 문학구장에서 선두 SK를 7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11-3의 대승을 이끌며 다승 단독선두(9승)로 치고 나갔다. 평균자책도 2.14로 1위. 지난해 마무리와 선발을 겸한 이상목이 거둔 성적은 단 1승도 없이 7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 6.10. 1년 만에 전혀 다른 선수로 변한 셈이다. 이상목은 올 시즌 주무기로 싱커와 체인지업을 장착한 뒤부터 쾌속질주하고 있다.

사직에서는 꼴찌 두산이 롯데를 3-2로 눌렀다. 두산 선발 이재영은 7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되기 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잘 던지며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