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4년만에 줄었다…1분기 1.8% 감소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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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국민소득이 줄어들어 국민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작년 동기 대비 1.8% 줄어 1998년 4·4분기의 ―7.2% 이후 4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000년 4·4분기의 ―0.6%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총저축률은 18년 만에 최저치인 26.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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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低성장 악순환 장기화 우려

1·4분기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7%를 밑돈 것은 교역 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교역 조건은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바람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악화됐다. 이에 따른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 규모는 23조9100억원에 이르렀다.

실질 무역 손익은 95년 이후 9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실질 GNI가 GDP 성장률보다 낮으면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나쁘다.

1·4분기 중 총저축률은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26%로 86년 1·4분기의 25.5%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이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건설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6.1%였다.

국민경제 전체의 종합물가지수를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안용성(安容成) 한은 국민소득통계팀장은 “5월 들어 교역조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2·4분기 중 실질 GNI는 전분기에 비해 나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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