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추모집회]현장중계 6신 :오후 10시 40분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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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여중생 사망사건 1주기 추모 행사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효순 미선양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13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여중생 사망사건 1주기 추모 행사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효순 미선양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현장중계 6신 :오후 10시 40분

오후 10시30분을 넘기며 대부분의 시위대가 속속 귀가, 일부만이 광화문우체국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시위라기보다 뒷풀이를 하고 있는 양상. 경찰버스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사물을 두드리며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 화보

경찰도 경찰버스 지붕위나 뒤쪽에서 이들을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13일 촛불평화대행진은 행사 주최측의 예고처럼 별다른 사고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셈.

경찰도 당초 밝힌대로 최루탄 사용없이 끝까지 평화시위를 유도했다.

시위대가 빠져나가면서 주변 교통도 뚫려 종로 양방향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가 차량소통이 재개됐다.

행사는 마무리됐어도 13일 광화문에 세워진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앞에는 촛불과 국화꽃을 바치며 고 미선.효선양을 추모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노수희씨(여중생범대위공동대표)는 “오늘 집회를 통해서 우리 국민이 이제는 할 이야기를 할 뿐만 아니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다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는 이제 그만 촛불을 끄자고 하지만 우리 범대위는 촛불을 결코 끄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장중계 5신 :오후 9시 35분

몇몇 과격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여중생 추모 촛불행진이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도 시위대와 직접 부딪히지 않고 차량 바리케이트 뒤쪽에서 미 대사관 방향으로의 진출만을 막는 등 평화시위를 유도하고 있다.

한때 일부 시위대가 전경차량을 흔들고 문짝을 뜯어내는등 과격한 양상을 보이자 내부에서 이를 비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9시30분 현재 2만여 시위대는 반으로 나뉘어 1만명 가량이 무교동을 우회,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나머지 1만여명도 태평로를 벗어나 삼삼오오 짝을 지어 미 대사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청 앞에는 시위대가 모두 빠져나갔고 청소차량과 미화요원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다.

현장중계 4신:오후 9시 5분

오후 8시55분 현재 집회 참가자들은 손에 촛불을 든채 태평로 미대사관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선두에는 어린아이부터 가정주부까지 2000여명이 함께 대열을 이루고 있다.

뒤쪽에 처진 일부를 제외하고 2만여명의 참가자 대다수가 도로로 나와 덕수궁 정문앞을 점거한 상태.

경찰은 1차 저지선을 포기하고 뒤로 200여m 물러서 2차 저지선을 만들었으나 9시 현재 2차 저지선 마져 무너졌다.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포기하고 전경버스 바리케이트 앞쪽에서 진입봉을 거칠게 휘두르며 참가자들의 광화문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태평로와 무교동 방향은 수십대의 전경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있다.

현장중계 3신:오후 7시 40분

이날의 본 행사인 추모대회가 김대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사회로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행사 시작 전, 지난 6월7일 촛불행사에서 연행된 전현욱씨(추모행사 준비위원)의 연행 과정이 동영상으로 보여졌다.

이미영씨(준비위원)는 “전씨가 부당하게 연행되는 과정에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친 뒤 가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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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신호로 본행사가 시작됐다.

사회자 김대곤씨는 “경찰은 1만5000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라며 ‘촛불의 힘 당당한 내나라’라며 2부행사 시작을 알리는 구호를 외쳤다.

김씨의 구호에 이어 ‘아리랑’이 울려퍼졌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숙연하게 두 학생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다.

그 직후, 성남시립합창단이 '아침이슬’을 부를때 돌연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무대위로 뛰어올라 소형 성조기를 불태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종묘에서 집회를 가진 노점상연합회 소속 회원 2500명이 시청 앞 대열에 합류했다.

공무원노조와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들까지 속속 합류, 7시30분 현재 시청앞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이 집결해 있다.

경찰은 행사진행에 맞춰 전투경찰 일부를 행사장 가까이 배치하는 등 미대사관 진출을 막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경찰은 행사가 끝나는대로 태평로 진입차량을 통제하고 서울시의회와 시청 앞 지점엔 경찰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남대문에서 광화문 방면 도로는 양방향 모두 통제되게 된다.

현장중계 2신:오후 7시

“굿바이 미선,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효선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가수 신해철씨가 1부 추모행사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날아라 병아리’의 가사를 바꿔 불러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신씨는 노래를 마친 뒤 “촛불이 켜지고 어둠이 내릴때까지 모두 함께하기를 바라며, 먼 훗날에도 오늘 이 자리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기자를 만나자“인터넷이 이 사건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1주기가 지나도 이번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시30분 현재 시청앞 광장 주변 도로는 부분 통제됐으며 추모대회 참가자들이 1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주최측은 시청앞 광장에 대형 한반도 지도를 그린 뒤 그 위에 앉은 참석자들에게 비둘기 모형을 나눠줘 한반도 전체가 평화로 뒤덮힌 모습을 연출했다.

대치동에서 왔다는 시민 윤창빈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50년 한미 현안에 대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 주영민군(고1.상도동)은 “추모행사가 한반도 평화운동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인 여자친구와 여행중인 미국인 엘레드 요란씨는 “지난해 미군 탱크에 사망한 두명의 여학생을 추모하는 행사인가”라고 물은 뒤“군인에 의해 어느 누구도 희생되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행사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한편 을지로에서 시청앞으로 행진해오던 1000여명의 한총련소속 학생들은 롯데호텔 앞에서 간단한 집회를 마친 뒤 시청앞 대열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우려했던 경찰과의 마찰은 없었다.

행사장 주변은 교통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며 전경들은 행사장에서 500여m 떨어진 시청 건물 주변에 앉아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본 행사인 추모대회는 7시부터 김배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사회로 8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교통상황=남대문에서 광화문방향은 부분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소통은 이어지고 있다.

을지로에서 태평로로 연결되는 도로도 교통경찰들의 통제를 받아 서다 가다를 반복하고 있다

소공로에서 시청방향은 양방향 모두 교통이 통제됐다. 시청에서 을지로 방향은 전면 통제됐다.

◇경찰상황=경찰은 미대사관 방향을 제외하고 시청 인근에만 교통 경찰을 포함해 19개 중대 2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청옆 지하철 입구 도로에는 살수차가 세워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부시대통령의 인형과 성조기를 불태우며 반미감정을 돋우는 행위를 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장중계 1신:오후 6시5분

“미군의 궤도차량에 으깨어진 흰접시꽃 두 송이가 있었다...”

효순이와 미선이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13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

두 학생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여중생범대위(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추모대회를 열고 있다.

예정보다 20분 늦은 5시20분에 시작된 이 행사에는 6시 현재 약 2000여명이 모였으며 참가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행사는 강은미씨(한국청년단체협의회)의 사회로 “미선이 효선이 살려내라” “조지 부시 사과하라” “소파협정 개정하라”는 내용의 구호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금의 한반도 위기를 지킬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5시30분경 시청역 지하철입구에서는 전국학생연대소속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나오다가 피켓 내용을 확인하려는 경찰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남시에서 6살 아들과 행사에 참여한 이현심씨는 “버스를 타고 오다 보니 경찰이 학생들을 계속 막고 있었다”며 “평화적인 집회로 알고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경찰이 너무 과도하게 막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희재 동아닷컴 기자 selly@donga.com

최건일 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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