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에 저류시설 만든다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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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상류와 하류에 지하수와 빗물을 모았다가 조금씩 흐르게 하는 저류(貯流)시설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자연수를 확보하고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저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예산에 저류시설 설치 연구비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청계천 상류에는 빗물을 담아두는 저류시설을 시가 설치하고 청계천 복원 뒤 재개발되는 하류 지역에는 대형 건물이나 시설물을 만드는 민간 사업자가 저류시설을 설치토록 한다는 것.

또 시는 청계천 상류 지천(支川)인 백운동천과 중학천부터 청계천까지 배수로를 설치해 빗물과 계곡물이 청계천으로 흐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백운동천이 시작하는 종로구 옥인동∼청계천의 2.1km 구간과 중학천 발원지인 삼청공원 입구∼청계천의 2.3km 구간에 U자형 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상류에 있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은 현재 복개된 상태로 빗물과 하수가 뒤섞이면서 하수관로로 빠져나가 청계천으로는 자연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시는 당초 한강이나 중랑하수처리장에서 하루 7만1700t, 인근 13개 지하철 역사에서 지하수 2만2000t을 청계천에 끌어올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오는 것은 하천 유지비용을 늘리는 비환경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해 왔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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