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바비 이야기'…찬사-비난 엇갈리는 '플라스틱 여신'

  • 입력 2003년 6월 13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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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이야기/요나 젤디스 맥도너 엮음 김숙 옮김/284쪽 9500원 새움

바비, 큰 가슴에 개미같이 잘록한 허리를 자랑하는 섹시한 인형의 이름이다. 1959년 미국의 루스와 엘리엇 핸들러 부부가 첫선을 보인 이후 바비인형은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책은 ‘플라스틱 여신의 탄생과 성장’이라는 부제 아래 23명의 작가가 바비인형을 주제로 쓴 에세이와 논문, 시를 글을 모았다. ‘현대여성에게 꿈을 주는 스승’이라는 찬사부터 ‘여성의 신체를 왜곡하는 성차별주의자의 전형’이라는 비난까지 이 책은 그 복잡한 애증관계를 짚어나간다.

바비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초당 2개’가 팔려나가며 바비컨벤션이 열리고, 팬클럽이 결성되고, 잡지까지 나온다. 역자의 말처럼 ‘40년이 넘게 카멜레온처럼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며 살아남은 바비는 미국의 여성성 관습문화 역사를 읽는 또 하나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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